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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로 보는 생활 속 심리학 】23

[자기 위주 편향] 잘 되면 내 덕, 안 되면 남 탓 알렉스는 최근 자신에게 떨어진 인사명령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최근 그는 공동 프로젝트에서 한 차례의 성공과 한 차례를 실패를 겪었지만, 성공의 크기가 더 컸다고 믿었기 때문에 상쇄하면 자신의 인사고과는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기들은 모두 승진하였는데 나만 미끄러지다니...' 정말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6개월 전 회사의 신사업 상반기 프로젝트에 팀원으로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성과가 있었다. 비록 주요 아이디어와 아웃라인을 제시하고 대부분의 실무를 책임졌던 그의 공은 팀장인 마이클의 몫이 됐지만 마이클은 알렉스가 인사고과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기에 의례적인 결과라고만 생각했다. 게다가 인사명령에서 마이클은 오히려 승진했다는 얘기를 .. 2024. 4. 15.
[기분 일치 기억 편향] 기분에도 작용하는 관성의 법칙 영화감독인 조셉은 자신의 두 번째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마음이 몹시 심란했다. 최근 여러 저명한 평론가들을 초대하여 시사회를 열었는데 아주 신랄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SF장르의 입봉작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자신감이 오를 대로 올랐던 지라 조셉은 바로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코미디 장르에 도전을 했던 것인데,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당신이 돈이 많아 버릴곳이 없다면 반드시 이곳에 버리기를 추천합니다." -평론가 제임스 카터- "영화 포스터에 반드시 코미디라는 문구가 필요한 영화" - 평론가 피터 스미스 - "초심자의 행운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보여주는 영화, 그의 자만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평론가 다니엘 리- 평론가들의 혹한 평가들은 조셉에게 살을 저미는 듯한 고.. 2023. 3. 29.
[잘못된 합의 효과]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위험한 생각 박 대리는 이제 주말이 두렵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더 일찍 새벽같이 일어나서 주섬주섬 등산장비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등산 싫어한다고 할걸... 아니 차라리 무릎관절이 안 좋다고 에둘러 말할 걸...' 한 달 전 오 부장이 함께 했던 회식 자리가 이런 불행을 가져다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우연히 팀원들이 서로 자신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딱히 취미가 없었던 박대리는 별생각 없이 걷는 게 취미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하필 그 순간을 오 부장이 치고 들어올 줄이야... "박 대리! 걷는 거 좋아하면 등산도 좋아하겠구먼? 내가 자주 가는 산이 있는데 혼자 가면 영 심심해서 말이야. 산이 낮아서 살짝 걷는 수준 밖에 안돼. 등산이야 말로 건강 관리에 최고지! 젊을 때.. 2023. 3. 28.
[접촉 가설] 회식은 과연 조직 관리에 도움이 될까? 선풍기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홍대표는 요즘 고민이 많았다. 모바일 기기와 블루투스 연결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선풍기 제품들이 연일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매우 벅찼다. 회사는 3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며 중견기업 못지않은 규모까지 성장했지만, 홍대표는 지금이 가장 위태로운 시기임을 직감했다. 홍대표가 느끼기엔 에어컨이 대중화되면서 선풍기 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그때도 지금만큼은 아니었다.무엇보다 가장 크게 위기를 느낀 순간은 디자인팀과 엔지니어팀의 심한 갈등으로 제품의 출시와 생산에 차질을 빚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속도에 맞춰 급하게 제품.. 2023. 3. 27.
[방관자 효과] 도움이 필요할 때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심리 알렉스는 세 달에 만에 드디어 휴가를 얻었다. 최근 회사에서 꾸린 TF팀 소속으로 선발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 때문이다. 무려 세 달간 지속된 야근과 휴일근무 끝에 TF팀은 배정된 과제를 끝마칠 수 있었고 팀원들은 모두 일주인간의 휴가를 갈 수 있었다. 알렉스는 누적된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모처럼의 휴가를 잠으로 보내는 것이 몹시 아까웠던 나머지 3일간을 PC게임과 음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4일째 되던 날 아침, 먹을거리를 사러 후줄근하게 편의점에 가는 길이었다. 오랜만에 햇빛을 본 탓인지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메스꺼웠다. 알렉스는 대수롭지 않게 '잠을 많이 안 잔 탓일 거야. 곧 괜찮아지겠지...' 라며 걸음걸이를 늦추려는 찰나, 갑자기 심장이 조여 오는 느낌이 들면서 숨이 가빠왔다. 호흡이 .. 2023. 3. 26.
[과잉정당화 효과] 취미가 일이 되면 안 되는 이유 덱스터는 카메라 수집과 사진촬영이 취미다. 어릴 적 아버지가 물려준 PENTAX 카메라 덕분에 흥미가 생겨 서른 살이 넘은 지금까지 취미를 이어오고 있다. 덱스터는 주말이 되면 카메라와 장비를 챙겨 정처 없이 떠나는 것이 좋았다. 계획 없이 떠난 그의 발길이 닿는 곳에는 항상 상상할 수 없었던 진귀한 풍경들과 훌륭한 피사체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취미생활을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덱스터의 영감을 고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덱스터는 주말 사진여행에서 돌아오면 항상 자신의 SNS에 업로드시켰고 그의 팔로워도 어느새 1만 명을 향해가고 있었다. 딱 거기까지가 좋았는데... 무심코 열어본 SNS계정의 DM이 덱스터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발신 : ASTOP STUDIO 수신 : DEXTER 내용.. 202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