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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로 보는 생활 속 심리학 】23

[가확실성 효과] 뿌리치기 힘든 '100%'의 유혹 타일러는 얼마 전 퇴근길에 우연히 회사 근처 피트니스 클럽 광고 전단지를 받았다. "MAX-POWER 피트니스 클럽 신규회원 40% 특별 할인이벤트(3일 간)! 일주일 내 불만족시 100% 환불!" 타일러는 마침 웨이트 운동에 관심이 있었던 참이라 40% 할인과 100% 환불이란 문구에 홀린듯이 피트니스 클럽에 방문하였다. 40% 할인을 받으려면 1년 회원권을 선구매해야 된다는 말에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클럽의 분위기와 운동하는 사람들의 몸을 보고 나니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주일 이내에 100% 환불해준다고 하니 일단 해보고 결정하자고!' 그렇게 타일러는 등록을 마치자 마자 트레이너를 배정받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웨이트운동 경험이 많지 않았던 탓인.. 2023. 3. 24.
[텍사스 명사수의 오류] 우연한 행운에서 시작된 그릇된 신념 잭은 자신에게 다가온 이 행운이 믿기지 않았다. 온 우주의 기운이 자신을 향해 있는 것만 같았다. 플랜트 영업사원으로 영업실적이 늘 하위권에 머물렀던 그가 3년 만에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이 규모는 회사 연간 매출의 10%를 상회하는 대규모 계약이었고 그 계약은 잭을 순식간에 영웅대접을 받는 엘리트 영업사원으로 만들어 주었다. 잭은 이 행운이 그날 입었던 찢어진 셔츠가 행운을 불러일으킨 거라 생각했다. 잭은 계약성사 당일 아침 늦잠으로 몹시 분주했던 나머지 손에 짚히는 대로 허둥지둥 옷을 차려입고 나왔는데, 하필 그날 입은 셔츠는 겨드랑이가 찢어진 셔츠였던 것이다. 다행인 건 잭이 슈트상의를 벗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셔츠가 찢어진 것을 알 수 없었다. 셔츠가 신경 쓰였던 잭이 노심초.. 2023. 3. 23.
[구글 효과] 구글은 기억의 저장소일까 기억의 도둑일까? 오웬과 클로이는 5년째 동거 중인 커플이다. 드라마와 영화감상을 좋아하는 그들은 오늘도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캔맥주를 마시며 TV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한참을 홀짝이며 드라마를 시청하던 도중 오웬이 흥분한 채 클로이에게 물었다. "클로이, 지금 나오는 저 여배우 이름이 뭐였더라? 제... 제인... 뭐였는데? 드라마 에 나왔던 배우 같아!' 오웬의 흥분한 목소리에 클로이도 동조하면서 외쳤다. "맞아. 저 여배우 에서 정말 매력적 이었는데...! 아...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 하지만 궁금한 건 못 참지! 구글로 한번 검색해 보자." 그렇게 그 두 사람은 드라마를 켜둔 채 각자의 스마트폰을 꺼내 여배우의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드라마가 끝나갈 때쯤 클로이는 여배우의 이름을 찾아냈고 환호.. 2023. 3. 22.
[가용성 휴리스틱] 쉽게 떠오르는 기억을 경계하라 톰은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운전을 하던 도중 직장동료인 마가렛으로부터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톰, 출근시간에 미안한데 내 오랜 노트북 PC가 새벽에 작업 도중 망가져 버렸지 뭐야. 오늘 오후까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되는데 난감하게 됐어. 지금 급하게 노트북을 구입하러 가는 길이야. 추천해 줄 만한 제조사나 모델 없을까?" 톰은 평소 전자제품을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었지만 마가렛의 다급한 목소리에 큰 고민 없이 답했다. "P사의 PLT-321 모델 어때? 요즘 이 제품이 인기가 많은 것 같더라고. 가격도 아주 좋아보여" 마가렛은 어지간히 급했는지 고맙다는 짧은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막히는 도로를 뚫고 회사에 도착한 톰은 불현듯 '마가렛이 정말 그 제품을 정말 샀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 2023. 3. 21.
[사회적 나태] 조별과제가 비효율적인 이유 조나단은 군 입대 후 첫 훈련에 대한 긴장과 설렘으로 밤잠을 설쳤다. 조나단은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그런 모습을 동경하였고 자신도 군인이 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군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아침 기상 후 소집 명령이 내려지자마자 수백 명의 병사들이 우르르 훈련장으로 모여들었다. "오늘은 첫 날인 만큼 기초체력훈련을 진행하겠다. 첫 번째 미션으로 통나무 옮기기를 할 것이다. 가장 마지막에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대열이 흐트러지는 두 팀은 벌칙으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출발할 것이다. 10명씩 팀을 만들어서 통나무 앞으로 집결하도록!" 조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병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준비.. 2023. 3. 20.
[회고 절정] 당신의 기억이 20대에 머무르는 이유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이른 저녁, 윌리엄을 포함한 세 명의 노인들이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기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은 그들에게 있어 암묵적인 약속의 시간이다. " 이 모임이 3명으로 줄어들면 그건 내 덕분인 줄 알라고~" 80세가 다 되어 가는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존슨의 영양가 없는 농담으로 여느 때와 같이 이 모임은 시작되었다. 그들은 벌써 60년 지기 친구이다. 이 모임이 시작된 건 벌써 20년 전, 한 때 10명이 넘어갈 정도로 북적였던 이 모임도 어느 덧 4명만 남게 되면서 점점 소규모 모임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이었던 모임도 가장 멀리 살았던 다니엘이 근처로 이사 온 이후 마치 누가 정하기라도 한 듯 매주 금요일 저녁 자연스러운 모임이 만.. 2023.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