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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로 보는 생활 속 심리학 】

[구글 효과] 구글은 기억의 저장소일까 기억의 도둑일까?

by Derokey 2023. 3. 22.

영화를 시청 중인 두 남녀

 

오웬과 클로이는 5년째 동거 중인 커플이다. 드라마와 영화감상을 좋아하는 그들은 오늘도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캔맥주를 마시며 TV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한참을 홀짝이며 드라마를 시청하던 도중 오웬이 흥분한 채 클로이에게 물었다.

"클로이, 지금 나오는 저 여배우 이름이 뭐였더라? 제... 제인... 뭐였는데? 드라마 <본좌의 게임>에 나왔던 배우 같아!'

오웬의 흥분한 목소리에 클로이도 동조하면서 외쳤다.

"맞아. 저 여배우 <본좌의 게임>에서 정말 매력적 이었는데...! 아...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 하지만 궁금한 건 못 참지! 구글로 한번 검색해 보자."

 


그렇게 그 두 사람은 드라마를 켜둔 채 각자의 스마트폰을 꺼내 여배우의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드라마가 끝나갈 때쯤 클로이는 여배우의 이름을 찾아냈고 환호성을 질렀다.

"와우! 드디어 찾았다. 이제야 기억이 났어. 그녀의 이름은 바로 제인 이사벨이었어!"

오웬도 그 배우 이름이 맞다며 무릎을 탁 치면서 껄껄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웬은 표정이 굳은 채 클로이에게 말했다.

"클로이... 근데 이 드라마 주인공에 왜 지금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거지..? 혹시 봤어?"

두 사람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드라마의 엔딩을 보며 한참을 서로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렇게 그들은 여배우의 이름과 드라마 내용을 서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것이 등가교환이 아님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목차

 

    구글 효과(Google Effect)란?

    '구글 효과(Google Effect)'란 사람들이 정보를 탐색할 때 자신의 기억력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 검색엔진과 같은 디지털 방식의 접근에 의존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같은 현상을 '디지털 기억상실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고도로 기술화된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는 Google과 같은 검색엔진 통해서 손끝에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탐색하고 수집할 수 있습니다.

     

     

    Google과 같은 검색엔진은 PC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 같은 소형디지털 기기에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온라인 검색엔진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자주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Google과 같은 온라인 검색엔진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외부 기억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오웬과 클로이의 사례와 같이 의외로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보조차 우리의 기억 속에 보관하지 않는다는 점은 기억의 기능적인 퇴화라는 측면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 효과(Google Effect)의 양면성

    '구글 효과'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은 머릿속에 정보를 유지시키는 능력과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단기암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전반적인 장기학습 능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면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의 뇌는 당장 필요 없는 정보들을 일시적으로 지우거나 우선순위 밖으로 밀어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정보들을 다시 끄집어내는 역할을 검색엔진이 도와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뇌는 보다 많은 정보를 저장하도록 암묵적인 강요를 받고 있습니다. 기억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진 정보를 다시 찾아서 꺼내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검색엔진이 쉽고 빠르게 도와준다는 측면에서는 우리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주는 좋은 도구임은 틀림없습니다. 콜롬비아 대학의 뱃시 스패로우 교수는 이에 대해 '기술이 사람의 기억력을 퇴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어디서 정보를 잘 찾을 수 있을지 기억하는 방법에 더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검색엔진이 기억의 저장소가 일지 기억의 도둑일지를 판단해 보면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글 효과(Google Effect)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방법

    구글과 같은 온라인 검색엔진은 우리 생활에 이미 필수적인 정보탐색 도구로 자리매김하였고, 우리는 이 편리함이 얼마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검색엔진이 인간의 사고를 제한하고 집중력을 약화시킨다는 부정정인 영향들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1. 비판적 사고의 습관화

    온라인 검색엔진을 통해 찾은 정보에 대해 스스로 정보의 정확성을 따져보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습관을 가져 보십시오. 우리는 종종 인터넷 미디어나 언론을 통해 접하는 정보들이 거짓임을 확인하곤 합니다. 맹목적인 수용보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는 비판적 사고의 습관화는 우리의 사고과정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2. 독서와 노트필기

    모든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기보다는 때로는 책과 문헌 등을 참고해 보십시오.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발췌하여 노트필기를 해보십시오. 기억력 강화와 학습효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디지털 기기로 부터의 휴식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PC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보냅니다. 스스로 이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을 점검해 보고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있거나 더 줄어들지 않는다면, 이로 부터 잠시 휴식을 취하십시오.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명상, 수면등의 활동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은 기억력 유지 및 회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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