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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로 보는 생활 속 심리학 】

[타조 효과] 불편한 진실에 맞서야 하는 이유

by Derokey 2023. 3. 18.

흑인여성이 좌절하듯 울고 있는 모습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길면 3개월 정도로 예상됩니다. 더 늦기 전에 가족들에게 알리시고 남은 삶을 정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스민은 오늘 담당의사에게 들었던 청천벽력 같은 한 마디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말로 내가 폐암 말기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오랜 기간 출판사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흡연이 잦긴 했지만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건 아니었다.

 


처음 폐에 대한 진단을 받은 것은 불과 1년 전이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중 폐에 이상 소견이 보여서 폐 CT를 촬영하였고, 당시 담당의사는 폐섬유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금연과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관리할 경우 호전될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폐암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소 건강에 예민했던 자스민은 이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인정하기 싫었다. 자신은 건강하다고 속으로 수백 번 되뇌이며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갔다. 생각을 바꾸니 마치 예전보다 더 건강해진 것 같고 기분도 더 좋게 느껴졌다. 3개월마다 경과를 관찰하러 오라는 의사의 의견 따위도 생각나지 않았다.

 

'거봐, 난 아무렇지도 않은 걸. 충분히 건강하다고...!'

이렇게 아무 근거없이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더욱 과신하게 된 자스민은 예전보다 흡연량이 늘어나게 되었고, 업무 중 급기야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병원으로 긴급이송 되었던 것이다.

자스민은 1년 전 의사의 경고를 무시했던 사실을 몹시 후회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태였고, 하염없이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목차

 

    타조 효과(Ostrich effect) 란?

    자스민의 안타까운 사례처럼 자신의 불편했던 진실을 외면한 적이 있나요? 아니면 자신에게 올 지도 모르는 두려운 결과에 대해 회피하고 무시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타조 효과(Ostrich effect)' 란 타조가 천적을 만나거나 위험한 상황이 오면 모래 속에 머리를 파 묻어 시야를 가림으로써 현실을 외면하는 습성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처럼 '타조 효과'란 위험을 감지했을 때 머리를 땅에 묻는 타조처럼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는 개인의 행동에 대한 은유로 사용됩니다.

     

     

    이 효과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욕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불편함, 두려움, 불안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정치 및 종교적인 신념에 반하는 진실을 회피한다던지, 자스민처럼 건강의 경고를 무시하는 듯의 행위는 '타조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타조효과'에 의해서 사람들은 종종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거나 잠재적으로 위험이 되는 결과를 경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타조 효과(Ostrich effect)가 발생하는 원인

    타조 효과가 발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자 하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욕구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이나 확신에 도전하는 정보와 마주하게 되면 자존감에 위협을 느끼곤 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해당 정보를 무시하거나 회피하게 됩니다. '타조 효과'가 일어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의 믿음에 도전하는 정보보다는 우리의 믿음을 확인시켜 주는 정보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확증 편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가 다른 관점을 고려하지 못하게 하면서 기존의 믿음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조 효과'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촉진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오랫동안 굳어진 관습이나 믿음에 도전하는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이것 때문에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은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으며 정보를 완전히 무시함으로써 그러한 불편함을 피하는 쪽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타조 효과(Ostrich effect)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타조 효과'는 순간적으로 불편한 정보와 진실을 회피하게 함으로써 아주 잠시 동안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지만 실제로 해결되는 부분은 없고 위험은 계속 진행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타조가 사자를 마주한 상황을 가정할 때, 사자를 보고 타조가 머리를 파묻고 있을 동안 사자는 이미 타조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고 급기야 타조를 잡아먹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더라도 이를 부정하기보다는 사실의 개연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의학에서는  흔히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사고 발생 후 환자의 생사를 위해 반드시 수술 또는 치료가 행해져야 하는 최소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타조 효과'의 극단적인 위험은 여러 방면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을 놓치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 두려운 마음에 건강검진을 거부하거나, 투자의 손실이 진행 중 일 때 투자금을 회수하면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행위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더 큰 위험과 손실, 때로는 생사의 문제로까지 귀결되는 이 불편한 진실과 맞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타조 효과(Ostrich effect)를 극복하는 방법

    '타조 효과'도 일종의 인지편향에 속하기 때문에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고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편견과 인식변화에 대한 훈련을 통해 '타조 효과'의 부정적인 결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십시오.

     

     

    1. 당장의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기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단기적으로 이득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입기도 합니다. 당장의 손실은 정말 말 그대로 잠시 지나가는 손실 일 수 있습니다. 이를 회피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손실의 원인을 파악해야 하며, 이를 통해 냉철하고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단기적인 손실을 복구가 가능하지만 장기적은 손실은 복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2. 현실을 직시하기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나 큰 사건을 겪게 되면 일시적으로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판단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우리 옛 속담이 있듯이 힘들고 어려운 사건과 마주할수록 현실을 직시하고 방법을 모색해야만 고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3.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

    '타조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결국 신변에 어떠한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 또는 환경적인 변화와 마주하게 된다면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변화를 통해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충분한 정보의 탐색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도 무시하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은 때로는 불확실하고 불충분한 정보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불편한 정보와 마주 하였다면 그것을 쉽게 판단하거나 결론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양의 정보를 탐색하고 수집하십시오. 그리고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예상되는 결과를 재검토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이 과정이 때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긴 하지만 최초의 결론과 정반대의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제법 가치가 있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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